[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지난 22일 밤 에버렛 한인 그로서리에 들어와 종업원을 칼로 찔러 숨지게한 혐의로 체포된 강도범은 가게에 들어가 '헬로우'하고 인사를 한 후 바로 주머니에서 커다란 칼을 꺼내 점원의 목을 찔렀다고 태연하게 경찰에 진술했다.
종업원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지자 카운터 금전등록기를 열려한 용의자는 등록기가 열리지 않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종업원의 주머니를 뒤져 열쇠와 지갑을 탈취했다. 범행 후 사건 현장인 브로드웨이 그로서리에서 수블럭 떨어진 자신의 아파트에 숨어있다 체포된 용의자는 경찰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용의자는 지난 일년새 두차례 실직하고 아파트에서 쫓겨날 상황이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가게를 털기로 결심했다고 수사관들에게 말했다.
그는 종업원을 칼로 찌른 후 도어벨 소리가 났고 한 여성이 가게로 들어오자 자신을 알아볼까봐 이 여성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에게 달려들어 목에 칼을 들이냈으나 이 여성이 칼날을 붙잡아 칼이 부러졌다. 이 여성은 부러진 칼로 범인을 찌르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달려나간 것으로 경찰 조사보고서에 기록됐다.
용의자는 이 여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그녀의 셔츠와 주머니의 전화기, 운전면허 등을 빼앗은 후 밖으로 따라나왔으나 이 여성의 남친이 밖에 주차한 트럭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집으로 달아났다. 현재 스노호미시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용의자는 살인 및 강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강도의 칼에 찔려 숨진 그로서리 종업원의 신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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