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21 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6월 항쟁을 기념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0만 촛불 대행진' 행사를 개최한다.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오늘 촛불집회는 서울에서만 30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 집회는 가수 안치환씨와 관현악단 등의 사전 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도심 거리시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낮 12시와 오후 6시에는 쇠고기 협상에 항의하는 의미로 차량 경적 시위와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 보내기 운동도 벌인다.
국민대책회의의 촛불집회에 앞서 도심 곳곳에서는 6월 항쟁을 기념하는 행사 및 거리행진도 펼쳐진다.
연세대학교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오후 5시 교내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다.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 정문에서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 현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한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프레스센터와 서울 향린교회에서 6월 항쟁 당시 지도부였던 인사들과 함께 '6월 항쟁 기념식'을 가진 뒤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한다.
전교조는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쇠고기 재협상 요구 학교대표자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새물결국민운동중앙회는 오후 5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미FTA 비준 촉구 문화행사를 벌이고, 경희대 민주노동당 학생위도 같은 시간 경희대 정문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 및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수단체들도 이날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등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FTA 비준촉구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촛불집회를 '국민 건강이 아닌, 정권 타도와 체제 전복을 목표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내부의 적'으로 규정했다. 대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는 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전사자 합동 위령제 벌였고 이 과정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경찰병력 100% 동원체제를 유지하는 갑호 비상을 발령한 가운데 221개 중대의 경력을 서울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