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근육·강직 줄어 뻣뻣한 무릎 부드러워져
중국 어느 도시든 아침·저녁을 여는 풍경은 한결같이 거리 한켠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백명이 느리게, 그리고 진지하게 팔과 다리를 놀리고 있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빌딩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펼쳐지는 운동이 바로 타이지치엔 일명 관절강화 운동인 타이치다.
이러한 운동이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재활사업 프로그램으로 선정, 지난해 1월부터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완용(67·사진) 강사가 연구하는 있는 분야가 바로 ‘관절염 타이치’이다.
그는 자신의 몸 일부가 노화되는 것을 느끼고 전신을 누르던 압박감, 그리고 무릎관절이 심해 치료 목적으로 한양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임상실험환자 대상으로 참가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타이치운동은 중국 전래무술의 태극권을 관절염 환자에게 쉽게 할 수 있도록 변형시켜 1997년 호주인 닥터·폴 램(가정의학) 박사가 의대생 당시 자신도 관절염을 초기발견하고 주변 의사들과 세계적인 타이치연구학회를 열어 선수권대회에서 타이치 금메달을 따는 한편, 가정의로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 운동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서 타이치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이다.
그는 ‘나 같이 아픈사람을 도와 봉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3년 호주 출신의 타이치 창시자 폴램(Lam·55) 박사를 초청, 서울대병원 의대 체육관에서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동작을 가르쳐 ‘대한 류마티스 건강전문학회’에서 주최한 관절염 ‘자조관리’ 과정을 이수하고 ‘타이치운동’ 강사자격을 획득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타이치운동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심장수술 후유증 및 관절염을 앓고 있는 이유순(여·75)씨는 “과연 타이치운동이 도움이 될까 싶을 만큼 정적이지만 타이치수련을 시작한 뒤 막대기처럼 뻣뻣했던 무릎을 굽힐 수 있게 돼 지하철 계단도 혼자 오르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타이치운동은 심장과 폐를 강화시키고 무릎의 경직을 완화시켜 근육, 인대, 건 등 기능관리에 대한 통증 및 예방에 강조되는 원리로 한발 한발 앞뒤로 나아갈 때마다 발이 따라가는 경쾌한 발모양이 특징이며, 관절염 환자를 돕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우아한 둥근동작으로 느리며 갚고 천천히 쉬면서 항상 호흡을 손동작과 기공을 병행해 시각과 정신을 집중하고 몸을 이완시키며 기순환을 원활하게 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경감은 물론 나아가 정신·신체적 건강을 성취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는 이 강좌를 통해 타이치는 물론 자가 관리능력의 향상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가져오게끔 ‘버그균형척도’ 및 ‘신체점검표’도 만들어 철저한 강의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양오행의 양생기공법의 원리로 응용, 혈당과 혈압 등의 상승해소를 낮추기도 하는 웃음과 함께하는 손지압요법(약손) 운동, 통증 다스리기의 관리조절을 위한 명상음악을 통한 ‘이완술’로 유도된 ‘심상요법’은 심리·물리적 효과로 정리하는 등 끊임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연구하고 개개인마다의 증상과 운동 후의 변화를 꼼꼼히 체크해 노인 건강관리를 해준다.
타이치는 주로 등척성운동을 통해 관절을 보호해 노인낙상 등의 상해나 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제1회 서울시 생활체육공모’ 사업에 채택된 노인낙상예방 타이치교육으로 태극권협회와 서울시의 지원하에 낙상타이치 교육을 실시한 결과 대상자들의 낙상율이 상당수 감소했고, 몸의 형평성 증진 효과로 환자들의 증상 및 기능관리에 대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타이치는 건강과 안녕에 많이 기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타이치의 즐거움과 유기성을 경험함으로서 타이치의 대중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치 전문강사의 지도로 골다공증 예방과 영양섭취, 관절변형의 예방법을 올바르게 알고 생활습관의 변화가 선행돼야 함에 따라 보건양생학 체조를 결합한 타이치운동 교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영등포노인복지관 타이운동 교실(2068-5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