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다자대결에서 9.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 “문재인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입장”과 “모든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주자 다자대결]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11월 28일 전국 남녀 유권자 2,310명을 대상으로 제18대 대통령 선거 관련 정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51.0%,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1.8%의 지지율이 나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0.8%, 기타후보는 1.3%였으며 ‘잘 모름’ 응답은 5.1%였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기 전이었던 직전 정례조사(11월 14일)에서는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43.1%, 문재인 후보 24.7%, 안철수 전 후보 25.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박근혜-문재인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근혜 46.8%-문재인 45.5%였다. 보름여 전과 비교할 때 박근혜 후보는 지지율 상승, 문재인 후보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박근혜 후보의 상승세는 여성 응답률에서 두드러졌다. 박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54.2%로 남성 47.7%보다 6.5% 포인트 높았다. 직전 조사에서 남녀 지지율이 각각 43.1%로 동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할 때,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 강조가 여성유권자들에게 일정하게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40대와 호남권에서도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40대 박근혜-문재인 지지율은 각각 46.1의 동률을 나타냈다. 호남권에서의 박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선 12.4%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6.6%로 상승했다.
두 후보의 최대 관심 격전지역으로 손꼽히는 충청권과 경남권 지지율은 충청권에서는 박근혜 58.1%-문재인 36.2%, 경남권은 박근혜 56.5%-문재인 36.3%로 나타냈다.
[안철수 후보 사퇴 후 지지층 표심]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현재 57.3%가 문재인 후보, 27.5%가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11.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전 후보 지지 응답자들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는 36.8%가 이명박 당시 새누리당 후보, 31.0%가 정동영 민주신당 후보, 6.6%가 이회창 무소속 후보, 6.0%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4.3%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난 2007년 대선 투표 성향을 살펴보면 다양한 성향의 유권자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철수 대선정국 행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조사 전날인 27일 향후 행보와 관련 ‘지지자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의 대선정국 행보를 묻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41.7%는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38.1%는 ‘모든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7.9%는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12.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안 후보 지지층은 단일화의 대상이었던 문재인 후보 지원에 긍정과 부정이 절반씩 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비교해 대선 다자대결 응답자 중 문재인 후보 지지 응답자들은 75.7%가 ‘적극 동참’, 박근혜 후보 지지 응답자들은 76.4%가 ‘관여하지 말아야’라고 답했다.
[대선 투표 여부]
대선 최고 변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투표율과 관련한 대선 당일 투표 여부 조사에서는 62.5%가 ‘반드시 투표’(적극 투표층), 24.4%가 ‘별 일이 없다면 투표’(소극 투표층), 6.9%가 ‘투표 당일 결정’(부동층), 3.4%가 ‘지지 후보가 없어 투표하지 않겠다’(자발적 비투표층), 2.8%가 ‘업무 등 개인사정으로 투표하기 힘들다’(비자발적 비투표층)는 응답률이 나왔다. 지난 10월 15일 투표 여부 조사에선 ‘반드시 투표’가 59.8%였다.
적극 투표층은 박근혜 후보 지지 응답자가 52.8%, 문재인 후보 지지 응답자가 44.2%였다. 또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6.1%, 중도 성향 응답자 64.6%, 진보 성향 응답자의 60.8%가 적극 투표층이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51.7%, 문재인 후보 투표 응답자는 41.6%였다. 대체로 보수성향/박근혜 후보 지지 응답자들이 적극 투표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 여부/대선 투표 여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5.4%, ‘그렇지 않다’는 33.1%, ‘잘 모름’은 11.5%였다. 정권교체 긍정 응답자 중 적극 투표층은 64.4%, 부정 응답자 중 적극 투표층은 70.0%였다. 반대로 자발적 비투표층의 경우 정권교체 긍정 응답자는 3.9%, 부정 응답자의 1.6%였다.
[정당지지도/총평]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41.9%(직전 조사 대비 0.9%P▲), 민주통합당 29.7%(1.6%P▼), 진보정의당 1.8%(0.8%P▲), 통합진보당 1.4%(0.8%P▼), 기타 정당 2.58%(1.5%P▼), 무당층 22.4%(2.2%P▲) 등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책임연구원은 “안철수 전 후보가 강세를 보인 연령과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 등을 볼 때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문재인 후보에게 많이 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 후보는 안 전 후보 지지층 일부 흡수, 전통 지지층의 결집, 단독토론회 컨벤션 효과 등으로 초기 선거운동 국면에서 문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안 전 후보의 행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흩어진 야권의 동력 결집 등 변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2,31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3%p이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 홍준표 52.0%, 권영길 25.7%, 이병하 6.5%]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경남지역 유권자 과반수는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리서치가 경남도민신문의 의뢰로 같은 날 경남 지역 남녀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경남도지사 선거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52.0%가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 25.7%는 권영길 무소속 후보, 6.5%가 이병하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20대 33.8%, 30대 44.1%, 40대 51.0%, 50대 57.9%, 60대 이상에서 71.0%의 지지율을, 권영길 후보는 20대 27.0%, 30대 31.6%, 40대 34.1%, 50대 24.5%, 60대 이상에서 11.0%의 지지를 얻었다.
직업별로는 생산·판매·서비스직, 자영업, 주부, 학생, 농축산업 등 모든 직업군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사무관리직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홍 후보를 앞섰다. 이병하 후보는 학생층에서 유일하게 두자리수 지지를 얻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전체 응답자 중 30.9%를 차지하는 보수 성향 응답자의 83.9%가 홍준표 후보, 14.2%를 점하는 진보 성향 응답자의 51.1%가 권영길 후보, 27.0%를 차지하는 중도 성향 응답자의 45.3%가 권 후보, 35.3%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또 홍준표 후보 지지응답자의 49.7%, 권영길 후보 지지응답자의 21.5%, 이병하 후보 지지응답자의 9.5%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는 경남 지역 19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7%p이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