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연대로 반드시 승리할 것”
6.2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에 실패한 서울시 현직 구청장들이 13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정송학 광진구청장·한인수 금천구청장·최선길 도봉구청장·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등 예비후보 5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 15층 유니온스퀘어에서 ‘무소속 구청장 후보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재임 중 구정을 원만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직접 구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데 이어 “구정의 연속성을 위해 재임 중 펼쳤던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승리를 위한 무소속 연대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공천은 개인의 친분만이 기준이 되는 무소불위의 권력만이 기준이 됐다”며 “이로 인해 구민의 의지와 의견은 무시되고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겨진 영등포 구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영등포의 미래를 위해 험난한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며 “영등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 모인 후보들 보다 더한 한나라당 골수가 있나며, 비록 이번 선거를 위해 그동안 몸담았던 당을 잠시 떠나지만 구청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반드시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강남은 공천만하면 당선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고,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구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한나라당에서 무모한 공천을 했다”며 “구민들로부터 8년의 성과를 다시 한 번 검증받겠다”고 선언했다.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민선 4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제됐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