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충격과 슬픔을 주고 있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민간잠수사 자격으로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전 UDT대원들이 해경의 현장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UDT동지회(회장 권경락)는 4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먼저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라며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하고 신속한 구조를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팽목항 현장을 찿았지만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전문 잠수사들이 물에 한번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사전미팅까지 해가며 철저히 구조작업을 준비했다는 이들은 해경에 자신들이 준비한 표면공기 공급 방식의 잠수를 할 수 있게 만든 전용 바지선과 민간잠수 작업선 4척을 사고해역에 진입시켜 빠른 구조작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해경은 기다려달라고만 할 뿐 번번히 자신들의 요청을 묵살했다고 주장헀다.
이에 동지회는 “레져를 즐기는 민간 다이버와 같은 취급을 하지 말고 즉각적인 투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또다시 묵살되어 개별적 철수를 하게 되었다”며, “우리가 격분하는 이유는 사고 초기 해경 측에 UDT 출신의 전문다이버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해경의 안일하고 관료적인 자세로 묵살되어 혹여 구할 수 있는 어린 생명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처음부터 UDT 요원들이 들어갔다면 써치 라인을 한 개가 아닌 다수 설치 했었을 것이며 초기 유리창을 깨서 진로를 개척했을 것”이라며 “참고로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는 군, 경 구조요원들은 UDT 동지회의 후배들이며 이들 또한 전역한 UDT 동지회 요원들에 의해 교육을 받았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이번 세월호 여객선 구조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UDT출신이며 이중 80%는 수중공사, 잠수관련 일을 하는 베테랑들”이라며 “또한 일부는 지난 93년 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건시 참여했던 요원들로 수중구조 작업에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이들의 행위를 투고 하고 싶었지만 우리들의 이러한 행위가 혹여 구조작업에 지장을 줄까 하는 노파심에 참고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