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밤 9시 16분경,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대장: 김형렬 경정)에 긴박한 목소리의 여성으로부터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사람이 한강으로 떨어지려고 몸이 다리난간 밖에 있어요”
신고를 접수한 우정민 경위 등은 1분 1초가 급했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데다 제한된 인원으로 마포대교 및 한강을 수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순간을 놓치면 자살기도자의 생명의 위태롭게 될 것은 분명하다.
다행히 신속히 현장에 도착함과 동시에 무전으로 지원요청을 했다. 이후 여의도지구대 순찰차 4대가 현장에 출동했고, 상황실, 형사계 실종팀, 한강순찰대, 수난구조대 배 3척의 공조로 입체적인 구조 작전을 펼친 결과 자살기도자를 난간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구조했다.
우정민 경위는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는 현장 경찰관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마주치는 사건”이라며 “신고를 받게 되면 심장이 가쁘게 뛰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 자살기도자의 극단적인 심리상태에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이 머리에 떠오른다”고 밝혔다. 특히 “출동하였으나 이미 자살한 경우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미안함, 조금만 더 신속히 출동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현장의 참담함을 잊지 못해 악몽에 시달릴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날에 대해서는 “사람의 생명이 걸린 상황에서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되며, 한 번의 구조작업으로 신속히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구조에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우 경위는 “‘자살’이란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살자’로 바뀌듯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힘들고 고된 날이 있더라도 잘 참고 이겨내면 언젠가는 웃는 날도 반드시 올거라 믿는 긍정적인 힘이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누구도 순간적인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형편으로 자살을 기도한 ㄱ씨의 귀중한 목숨을 살리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의도지구대는 신속한 현장 초동조치로 올해 현재까지 마포대교 자살기도자 105명을 구조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