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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루기부 릴레이 인터뷰] “나의 하루는 진실입니다”

  • 등록 2019.03.12 12:47:08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해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영등포구민이 보낸 하루가 어려운 아이들에 대한 응원의 손길이 되어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됩니다.




본지는 영등포구의 나눔 문화 조성을 위해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서는 릴레이의 첫 번째 주인공, 영등포 기계공구상가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신 씨를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소중한 하루의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단순한 식당을 넘어 공구상가 사람들이 하루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박정신 씨의 하루는 새벽 5시 반에 시작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식당이 위치한 영등포 기계공구상가로 나오면 7시 남짓. 가게 문을 열고 인근의 시장으로 나가 찬거리를 구매한다.

 

“매일매일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요. 작은 식당이다 보니 정해놓은 찬거리는 없고 그날그날 재료의 신선도를 보고 사죠. 손님들도 드시지만 저희 식구들이 먹을 것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장 좋은 재료를 사려고 아침 일찍 시장에 들러요.”

 

박정신씨가 서울로 상경한 건 1988년도 올림픽이 있던 해.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남편이 서울에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 두 자녀와 함께 낯선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죠. 남편은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고 그 당시만 해도 급여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식당일을 비롯하여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그러다가 20여 년 전에 지금의 이 자리에 식당을 차렸죠.”

 

하루 종일 쇠 깎는 소리와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분주한 영등포 기계공구상가. 그런 상가를 바라보고 있자면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는 정신 씨.

 

 

“그 당시만 해도 이 근방에 극장도 있고 매우 활발했어요. 지금은 영등포역 쪽으로 개발이 돼서 이 인근은 시골 같은 분위기죠. 그래도 이곳에서 20년 넘게 지내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얻었죠.”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오전, 장사를 위해 재료준비를 마치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하면 익숙하게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하고 배달을 한다. 직원 하나 없이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작은 규모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일하는 사람을 두지 않는다.

 

“예전에는 가게에 사람들을 두고 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 일해요.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면 쉬면서 책을 읽거나 상가의 다른 사장님들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눕니다. 그러다보면 힘든지 잘 몰라요. 주위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와 60살이 넘어도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죠.”

 


-어렵게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파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아 정신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책과 신문을 읽는다. 신문을 통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이후 자연스레 나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남편이 직장생활하면서 여러 단체에 기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우리도 넉넉하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국토도 좁고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어려운 아이들의 사연을 접할 때 마다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어요.”

 

최근에 몇몇 단체들의 비리소식을 접하며, 일부 나쁜 사람과 단체 때문에 기부와 나눔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정신 씨가 하루기부 캠페인에 참여를 결심한 건 지역사회에 나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캠페인의 취지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기부는 특별한 일이 아니어야 해요. 같이 잘 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전 아프지만 않으면 뭐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먼저 뻗어주어야죠. 그래야 우리 사회가 잘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씨는 “내가 땀 흘려 일한 보람찬 하루가 힘든 아이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오히려 힘이 나고 즐겁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는 영등포지역에 나눔이 활성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

 

“릴레이로 진행이 된다고 해서 다음 참여할 사람을 생각해 두었어요. 영등포에서도 나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길 바라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하루기부에 참여한 정신 씨의 하루는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FC말라위’캠페인과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 중 하나로 지원된다. 설명을 듣고 난 정신 씨는 K&F재능장학금을 선택했다.

 

“재능이 있어도 물질적인 것이 부족해서 꿈을 펼치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들이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그때 다른 아이를 다시 도울 수 있겠죠. 이런 선순환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다고 믿어요.”

 

겉모습을 가꾸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당연한 세상, 나눔을 통해 내면의 모습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정신 씨. 그녀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를 묻자, 정신 씨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하루를 진실이라고 대답했다.

 

“매일매일 진솔하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겉을 그럴싸하게 꾸며도 진실이 아닌 건 결국 탄로가 나게 되어있거든요. 더도 덜도 말고 정말 있는 그대로의 저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하루는 진실입니다.”

서울시, ‘2025년 가을편 서울 꿈새김판’ 게시 문안 공모

[영등포신문=곽재근 기자] 서울시가 ‘가을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주제로 한 ‘2025년 가을편 서울 꿈새김판 문안 공모’를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10일간 진행한다. 서울시 누리집(www.seoul.go.kr)을 통한 온라인 신청과 우편 신청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꿈새김판’은 각박한 일상 속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공감하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지난 2013년 6월,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이다. 서울꿈새김판 공모는 거주지역과 나이에 상관없이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글 30글자 이내의 창작 문안을 1인당 3개 작품까지 응모할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은 개별 접수해야 한다. 출품작은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문안선정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5개의 작품이 선정되며, 각 수상자에게는 각 40만 원의 상금이 개별 지급된다. 서울시는 수상작을 디자인하여 가을편 꿈새김판에 게시하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선미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시민들이 꿈새김판을 통해 긴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가을의 여유와 포근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기고] 너무 평범해서 무서운 이야기

“그냥 문자 하나 눌렀을 뿐인데,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어요.” "다급한 목소리가 우리 아이 목소리랑 똑같았어요." “비밀번호가 똑같았는데, 메일도 SNS도 다 털렸어요.” "QR코드를 찍었는데 악성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고, 제 지인들에게 이상한 문자가 발송되었어요." 이런 이야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은행, 쇼핑, 병원, 가족과의 연락까지 모든 걸 처리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행동이 우리의 일상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안을 ‘대기업 해킹’이나 ‘영화 속 이야기’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생일과 같은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 카페 와이파이에 무심코 접속하는 사람, 급한 마음에 공항에서 공용 충전선을 이용하는 사람, ‘택배 배송/모바일청첩장/범칙금 등’ 사칭 문자의 송신자를 확인하지 않고 파란 글자(링크)부터 빠르게 누르는 사람, 카드 배송지가 잘못 입력되었다고 다시 전화해달라는 대로 전화하는 사람, QR코드 위에 추가 스티커가 덧붙여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공용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 이와 같이 해커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평범한 사람들을 노립니다. 하지만 보안을 너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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