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박민철 기자] 경남 진주 가좌 3차 주공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은 '불이익을 많이 당해왔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취재진을 만나 "저도 하소연을 많이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많이 당해왔습니다. 그리고 사건 조사하기 전에도 그렇고 이래 저래 제가 이 세상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사 좀 해주십시오. 기업체 내에서도 그렇고 이래 저래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일반 사회에서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주민 9명은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인득 형 A씨는 18일 JTBC와 인터뷰에서 안인득의 과거를 털어놨다.
형에 따르면 안인득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직장에서 실직한 후다.
그는 한 공장에서 근무하다 허리와 팔을 다쳤는데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한 채 일을 그만둬야 했고, 집도 없이 차에서 생활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2010년 흉기난동을 부려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고 보호관찰소에서 관리를 받았고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9개월 동안 입원했다.
2011년 11월에 기초생활수급 관련 서류를 신청했다.
2015년 12월경 경남 진주 가좌 3차 주공아파트에 입주했다. 이후 약 4년 동안 이웃주민들을 괴롭혔다.
올해 1~2월에 범행에 쓸 흉기를 샀으며 올해 3월에도 도로에서 둔기를 들고 난동을 피웠다. 형은 동생을 병원에 맡기려 했지만 환자의 동의가 필요한지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없었다.
안인득은 4월 17일 오전 0시50분쯤 자택을 벗어나 인근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왔고 4시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안인득은 17일 새벽 4시 25분경 진주 가좌 3차 주공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비롯해 5명을 숨지게 하고 6명을 다치게 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에 따르면 곧 ‘진주 방화범’ 안인득의 얼굴, 나이, 이름 등 신상이 공개된다.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 안인득이 사전에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5명의 주민을 살해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점, 피의자의 범행 시인, CCTV 영상 분석, 참고인 진술 등 증거가 충분한 점,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범죄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통한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성 등을 인정해 피의자의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을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특히 피의자 안인득의 과거 정신질환 치료 경력은 확인되나 수사 과정에서 사물을 변별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인정돼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