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미국 내 250만 한인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한인들이 주로 몰려 사는 뉴욕과 LA, 시카고, 워싱턴DC, 시애틀 등 대도시로 코로나바이러스 급속하게 파지면서 미주 한인들의 생존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29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뉴욕과 인근 뉴저지주다. 현재 12만여명의 미국 내 확진자 중 5만5천명이 뉴욕주에서 나왔고, 뉴저지에서 1만1천여명이 나왔다. 뉴욕 주변의 한인 인구는 약 40만으로 추정되고 LA 이외엔 가장 많다.
두 주의 코로나 검사 대비 확진자 비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의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가 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은 한국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코로나가 퍼져 있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특히 뉴욕에 출퇴근하는 한인과 주재원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버건 카운티의 확진자 수는 1,800여명이 넘어 뉴저지주 전체의 16%에 달한다. 한인 자영업자가 많은 뉴욕시의 확진자가 무려 3만명에 이른다.
미국 내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주의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는 4,600여명으로 이 가운데 40% 가량이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등 한인 밀집지에서 나왔다. 캘리포니아도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이 18%가 넘는다.
또한 한인 거주자가 20만명에 달하는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메릴랜드주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미국 북부에서 한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도 코로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남부의 한인 밀집 거주지인 조지아주 상황도 비슷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워싱턴DC의 한인단체 관계자는 “한인들은 주로 대도시 주변에 많이 몰려 살면서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유입도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경제 타격만 입는 게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받으면서 지역 한인 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인구가 15만이 넘는 워싱턴주의 경우, 29일 현재 총 5만4,896명이 검사를 받은 가운데 4,3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 비율이 7%에 달한다. 현재 주 전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89명으로 집계됐다.
젊은층의 감염 비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워싱턴주 전체 확진자 가운데 19세 이하는 2%, 20~29세는 10%, 30~39세는 15% 그리고 40~49세는 1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제공: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