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314만명은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생활했으며, 이 가운데 65만명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로 나타났다. 또,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성인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 인구·가구 기본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783만3천명(42.9%)은 본인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했다.
그 뒤를 이어 배우자의 일·직업으로 생활한 사람이 419만9천명(10.1%),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캥거루족'이 313만9천명(7.5%), 금융자산으로 생활한 사람이 196만명(4.7%), 국가·지자체 보조로 생활한 사람이 150만9천명(3.6%),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이 62만9천명(1.5%)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본인의 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54.4%, 여성은 남성보다 22.5%포인트 낮은 31.9%로 나타났다.
여성은 배우자의 일·직업 비중(18.0%)이 남성(1.8%)보다 16.2%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의 비중이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56.5%가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7.0%는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중 2.2%는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40대 중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은 65만명에 달했다.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성인 캥거루족(313만9천명) 5명 중 1명(20.7%)은 3040세대인 것이다.
60세 이상의 경우 공적연금 11.2%, 국가·지자체 보조 11.1%, 자녀의 도움 10.7%으로 집계됐다.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 사람의 비중은 지난 2015년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 상승한 57.7%로 집계됐다.
그리고 공적연금 11.2%, 국가·지자체 보조 11.1%, 자녀의 도움 10.7%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인구의 혼인 상태를 보면 기혼자가 2,457만5천명(55.9%)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혼이 1,368만8천명(31.1%), 사별 314만8천명(7.2%), 이혼 254만5천명(5.8%) 순으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인구 중 미혼 인구 비중은 14.7%로, 2015년(13.2%)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2030 청년층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 60세 이상 고령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미혼 인구 비중이 지난 1990년 6.8%에서 2000년 13.4%, 2010년 29.2%, 2020년 42.5% 등으로 계속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30대 인구 10명 중 4명은 미혼자로, 특히 30대 남성의 미혼자 비중은 절반 이상인 50.8%로 나타났다.
교육 정도별로는 30세 이상 남성의 경우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중(27.3%)이 가장 높았으나, 여성은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율(22.1%)이 가장 높았다.'
20세 이상 성인이 사회·경제·정치·종교·친목 활동 등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29.8%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33.7%에서 2015년 31.1%, 2020년 29.8%로 지속해서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사회활동 참여율은 전체 참여율보다 낮은 26.4%에 그쳤다.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참여율이 46.8%,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자는 35.4%에 달해 사회활동 참여율은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31.7%, 여성은 27.8%로 집계됐다.
30세 이상 인구 중 대학 이상 졸업자는 1,506만명(43.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고등학교 졸업(36.1%), 중학교 졸업(9.1%), 초등학교 졸업(8.2%)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 이상 졸업 인구의 비중은 지난 2010년 32.4%보다 10.7%포인트 증가한 43.1%로 집계됐다.
여성 대졸 이상 인구 비중 44.8%로 여전히 남성 55.2%보다 낮았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인구는 298만9천명,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135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돌볼 사람이 아예 없는 경우도 13만2천명(9.8%)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