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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콩트 선물] 추석과 달타령

  • 등록 2022.09.02 14:52:54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이월에 뜨는 저 달은/ 동동주를 먹는 달/ 삼월에 뜨는 달은/ 처녀 가슴을 태우는 달/ 사월에 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오월에 뜨는 저 달은/ 단오 그네 뛰는 달/ 유월에 뜨는 저 달은/ 유두밀떡 먹는 달.....!”

30대 첫해에 만나 결혼해서 어느덧 50년! 금혼식까지 지난 노친네 마누라가 이른 아침부터 주방에서 흥얼대는 ‘달타령’이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허! 이것봐! 나이 팔순두 넘어 치매에 걸리면 아무 생각두 안 날 것 같은디, 웬 총기가 그리 좋아 가사두 틀리지 않구 노랠 불러대는 게여?”

그러자 마누라가 콜라텍에서 춤추는 할마씨처럼 이번엔 춤까지 섞어 달타령 노래를 이어 갔으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칠월에 뜨는 달은 견우 직녀가 만나는 달/ 팔월에 뜨는 달은 강강술래 뛰는 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구월에 뜨는 저 달은/ 풍년가를 부르는 달/ 시월에 뜨는 저 달은 문풍지를 바르는 달/ 십일월에 뜨는 달은 동지팥죽을 먹는 달...!”

그런데 여지껏 우리 부부는 노래방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가사까지 외워 ‘달타령’을 부르는 마누라가 신기해 나는 다시 이렇게 빈정댔던 것이다.

“아이구! 우리집에 가수 났구먼! 아무리 요즘 방송마다 트롯 광풍이 불어두 그렇지! 우리집에두 저런 가수가 나올 줄을 몰랐네!”

그러자 마누라가 하얗게 눈을 흘기며 대꾸해왔다.

“아유! 당신은 3년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는디 기쁘지두 않우?”

 

“으응! 참 올 추석엔 모처럼 그게 풀려서 온 식구 다 모여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됐지!”

“야아! 생각해보면 지난 3년간 기가 막힌 세상이었쥬! 문밖에만 나갈려면 입에 마스크를 써야 했구, 설 추석 같은 명절에두 온 식구가 다 모여 함께 보낼 수 없었잖유?”

“아암! 코로나 팬데믹인가 뭐루 마치 중세 유럽의 흑사병 같은 세상이었응께!”

우리 부부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추석을 며칠 앞둔 아침에, 순간 나는 어려서 내 고향 청양에 살 때 추석을 맞으면 벌어졌던 추억이 떠올랐다.

“어허! 올 추석두 추썩추썩 잘두 달려오는구먼! 오늘이 8월 열흘잉께 추석이 닷새 밖에 안 남았잖여?”

“얼라! 애들은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잉께 앙마디게 오는게 추석이쥬!“

아닌게 아니라 한여름 내내 보리밥에 지친 우리들은 어이 추석이 와서 조생벼인 노인벼로 송편을 빚어 먹고, 청양장에 가서 쇠고기를 사다 먹어보는 추석명절이기에 날마다 손꼽아 기다린게 추석 명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추석이 되면 귀찮은 일도 생겼다.

“야아! 은집아! 공부좀 그만 허구 집안 쓰서리(청소) 좀 반짝반짝허게 해놓으랑께! 얼릉!“

그리하여 나는 안방 웃방 건넌방 사랑방에 마루와 안마당 바깥마당까지 쓸고 닦아야 했던 것이다.

“에이! 성들두 있구 누나들두 있는디 항상 나만 쓰서리를 시켜잉!”

내가 이런 불평이라도 하면 어머니는 이렇게 나무랐다.

“이눔아! 성들 누나들은 농사일 허잖여?”

하지만 막상 추석날이 되면 이른 이침부터 일어나 세수하고 추석빔을 갈아입고 차례를 지냈는데, 차례 음식 중에 나는 쇠고기 산적과 송아다식이 가장 맛이 있었다. 그리고 온동네 집집마다 세배는 안 하지만 돌아다니며 송편과 심지어 밀주로 담근 술까지 얻어 마셨으니...! 그래서 어떤 애들은 비틀거리고 길가 아무데나 고추를 내놓고 오줌을 갈겨서, 동네 가시내들이 비명을 지르게도 했던 것이다. 내가 이런 고향 추석의 추억에 잠겼는데 마누라가 한마디 해왔다.“여보! 근디 올 추석은 물가가 다락같이 올라서, 추석 비용이 더 드니, 추석돈은 작년의 두 배만 더 내놓으슈! 아따! 우리 나이에 추석 명절에 돈 쓸 날두 월마나 남았겄슈? 그렁께 딴 주머니 찬 것 좀 나한티 풀어보란 말유! 알것슈? 호호호!”

 

이은집 : 충남 청양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저서 ‘통일절’, ‘스타 탄생’, ‘응답하라! 사랑아! 결혼아!’ 등 35권 발간. 영등포문인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회장. 방송작가와 작사가로도 활동함.

 

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김광규 이사장, “서울시, 정비업 등록기준 완화 결정”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김광규 서울시자동차정비사업조합 이사장은 “서울시가 소형자동차종합정비업은 정비책임자를 제외한 1명의 정비요원도 ‘정비기능사’ 이상의 자격증만 인정하던 것에서 자동차보수도장기능사 또는 차체수리기능사(판금) 자격증도 인정하도록 자격보유기준을 완화하고, 원동기전문정비업은 현행 최소 2명의 자격증 보유기준을 1명(정비책임자 1명)으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정비사업자는 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인력을 의무적으로 보유(정비책임자를 포함해 정비요원 정비기능사 종합 3명, 소형종합정비업 2명, 원동기전문정비업 2명)해야 하는데, 소형자동차종합정비업은 정비기능사 자격증 외의 차체수리기능사 및 도장기능사 자격 소지자는 정비업 등록기준에서 자격증으로 인정하지 않아 기술인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김광규 이사장은 정비업 자격증 보유기준으로 인한 조합원 부담 경감을 위해 서울시 정비업 등록기준을 현실적으로 개정하여 정비기능사 자격뿐만 아니라, 차체수리기능사 또는 보수도장기능사 자격증도 인정해 줄 것을 서울시 및 서울시 의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번 완화조치로 소형자동차정비업 및 원동기정비업 등 조합원업체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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