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박민철 기자] 경남 진주 아파트에서 벌어진 방화 및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
진주 아파트 사건의 목격자는 "새벽 4시쯤 내려왔을 때 불길은 타고 있었고 주민들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고 전했다.
목격자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과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는 싸움하는 소리인 줄 알고 내려왔다"며 "(새벽)이니까 문도 다 닫힌 상태인데 들릴 정도면 대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29분 진주 가좌동의 한 주공아파트에서 사건이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으로 출동했다.
피의자는 이 아파트 주민 안모(42)씨다. 경찰은 안씨가 방화를 한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사건 아파트 옆동에 살고 있으며 새벽 4시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사고가 일어난 게 4시 반이라고 하니까…"라고 말하자 목격자는 "4시 반은 아니다. (사건은) 그 전에 일어났다"고 대답했다.
A씨는 경찰과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아파트 앞으로 나왔다가 사망자 시신 한구도 봤다고 전했다.
그리고 흉기에 찔린 채 대피한 주민을 만나 아파트 안 상황을 전해 들었다.
A씨는 "칼에 찔린 사람을 만났는데 그분이 '저는 칼 끝으로 조금만 스쳤는데 (안은) 난장판이다. 시신을 막 발로 밀쳐서 놓아두고'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가) 2층에 서 있었다고 하더라. 집은 4층인데 대피하러 내려온 사람들을 막…"이라고 덧붙였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은 피의자의 집에서만 나고 번지지는 않았지만 연기가 많이 났다.
아파트 주민들은 새벽에 "불이야"라는 소리를 들은 뒤 아파트 계단을 통해 탈출하러 내려오다가 복도에 서있던 범인을 만난 것으로 추측된다.
A씨는 "(계단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막 휘두른 것"이라며 "묻지마 테러라기보다는 계획적이다. 불을 질러놓고 칼을 들고 바깥으로 나왔으니 완전히 (계획된 범행)"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숨진 5명은 모두 1층 입구와 계단 2층 복도에서 발견됐다.
13명이 흉기 난동에 다친 가운데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5명은 금모(11)양, 김모(64·여)씨, 황모(74)씨, 이모(56·여), 최모(18·여) 등 모두 여성, 아이, 노약자다.
흉기에 찔린 부상자들도 정모(29)씨를 제외하곤 모두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