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양종구)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체육 없는 한국 교육, 미래도 없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양종구 회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국민의힘 김예지‧이달곤 의원, 의학 전문가, 체육기자들이 모여 국내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종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 자라면서 몸을 움직이며 노는 행위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선진국에선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세계적인 리더로 키우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어느 순간부터 몸을 쓰는 게 이상한 나라가 됐다. 아이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박탈하고 국‧영‧수에 집중하게 만드는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이번 세미나가 대한민국 학생들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를 돕는 교육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먼저 주제발표 시간에는 유영만 한양대 교수, 유상건 상명대 교수, 채용현 연세새봄의원 원장이 체육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명만 교수는 ‘신화창조의 주역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체력 없이는 뇌력도 실력도 없다.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바로 실행해야 한다. 몸이 달라지면 모든 게 달라진다”며 “건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 체력 향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을 습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상건 교수는 ‘스포츠 고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신체 운동과 체육의 가치는 오래된 진실이다. 신체활동이 생물학적 몸의 체력 요소만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있는 두뇌의 다양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며 “대입제도와 교과로서 체육이 지니는 문제와 한계를 짚고, 선진국처럼 스포츠문화의 확산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채용원 원장은 ‘체육을 하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주제 발표에서 “8개국 국제 어린이 행복 종합지수 비교에서 한국이 최하위권인 7위에 머물렀다”며 “과거와 현재 체육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진단하면서, 지덕체(智德體)가 체지덕(體智德)로 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주제 발표 후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3명의 발표자들과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김대진 교육부 교육연구관, 양종구 회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발제자들은 국내 여건상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떤 방법으로든 대입 제도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종구 회장은 토론을 마치며, “체육 정상화를 위해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 과거 학생들이 대학교에 가기 위해 체력장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모든 학생들이 잘하든 못 하든 체력장 만점을 위해 운동을 하면서 성장했다. 대학 입시에 체육을 포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꼭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