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서울시의원, 훼손 위험 노출 등 관리 소홀 지적
경술국치 10 0주년을 맞아 강제병합조약이 이뤄진 통감관저터에 표석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김기옥 서울시의원(사진·민주당, 강북1)은 “서울시내 유물·유적관리에 소홀하고 전반적으로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역사연구단체가 5년 전부터 서울시에 건의해 온 남산의 옛 안기부(현, 교통방송)터 앞 경술국치현장 표석설치 건의를 강제병합 100주년을 며칠 앞두고 관계부서에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와 200여 명의 일본시민들이 참여할 예정인 한일시민대회 행사의 표석 제막식을 추진했던 김 의원은 “무려 5년 전부터 요구한 표석설치를 제때에 설치하지도 못하고, 역사성도 없는 정자터를 표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세계디자인 수도를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역사의 중요한 역사유물과 유적은 서울시 산하의 교통방송과 유스호스텔 인근 길가에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다”며
“부끄러운 역사도 엄연한 우리의 역사인데 이러한 역사적 유물이 노숙인의 잠자리와 벤치로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보존이 필요한 유물(일제 침략의 선봉장이었던 주한 공사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석)이 훼손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도 서울시는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세계디자인 수도를 만들기보다는 서울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우리 근현대 역사의 현장과 유물들을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이 더 시급한 일”이라며 “디자인 개념을 유물·유적의 표석 등에 적용한다면 600년 역사의 서울은 그야말로 역사와 문화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승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