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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방초 학부모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정’ 강력 반대

“아이들 학습권 침해 안전문제 발생 우려”

  • 등록 2021.09.01 09:06:04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영등포구 소재 대방초등학교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 학교 시설의 개축 또는 구조변경(리모델링)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교육 기반시설(인프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미래학교는 노후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학생 중심의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하고 주제 중심 프로젝트 학습, 온라인 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공간혁신,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교실과 에너지 절약을 통한 그린학교 실현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전체 18조5천억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 건물 2835동, 학교 숫자로는 약 1400개 학교를 미래형 학교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까지 93개교는 개축 대상, 120개교는 리모델링 대상 학교로 선정했다.

 

 

대방초는 지난 2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되면서 지상 2층에 연면적 1404㎡ 규모의 모듈러교사가 설치됐다. 내년에 별관과 체육관 공사가 예정돼 있어 모듈러교사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혁신학교' 정책과 연계돼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모듈러교사 추가 설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될 경우 종이책은 전면 사라지고,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책이 도입돼 아이들의 신체·정신적으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그리고 지역사회 정책을 시행해 학교 내에 전문 무료 무선 인터넷이 설치되고, 이를 빌미로 학교에 어느 누구나 출입하게 되면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안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혁신의 또 다른 이름으로서 현재의 교수학습 방법과 교과목에 따른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학군 내 심각한 학력 저하가 발생해 학군지로서의 미래가 사리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학생수의 과밀로 인해 별관을 개축하는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학년 학생들은 비좁은 모듈러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며 “대방초와 서울시교육청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되지 않을 시 별관을 추가적으로 개축하지 않고 비좁은 컨테이너를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리고, “결국 별관 개축을 빌미로 대방초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하려는 것”이라며 “2020년 10월 교육청의 회의록에 따르면 대방초의 개축 승인은 이미 완료됐으나 현재는 이 개축사업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으로 둔갑했다”며 “대방초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철회와 이와 별개로 이미 승인된 별관 개축을 촉구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증개축한 학교는 미래형 건물을 갖게 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시스템으로 출입 안전 관리를 하게 된다"면서 "외부인의 침입을 막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건물보다 새로 증개축한 건물은 오히려 더욱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미래학교는 혁신(학교)의 또 다른 이름이며, 현재의 교수학습 방법과 교과목에 따른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학력 저하가 이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증개축 사업 대상학교인 미래학교는 혁신학교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며, 다만, 미래학교 관련 교육부와 교육청 문서에 '혁신'이란 말이 들어갔는데, 이는 대부분 '공간혁신'의 줄임말이었다. 이를 일부가 오해하거나 부풀리고 있다"이라며 "교육선진국처럼 공간혁신을 하려는 것인데, 이를 놓고 교과목에 따른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지난 8월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에서 유일하게 모듈러교사가 설치된 대방초를 찾아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 준비 상황과 학교 방역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여론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반대 여론이 높으면 교육청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철회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9월 1일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후 학부모 찬반 투표를 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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