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서울경찰청, 화물복지재단과 함께 서울시 운행 대형 화물차에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를 부착 운행하는 등 화물차 ‘사각지대 주의’ 교통안전 캠페인을 집중 전개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사각지대는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차량의 구조적 요인에 의해 인접 차량이나 보행자를 보지 못하는 영역으로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로 화물차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른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2021년 한해 화물차에 의한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21명으로 2020년 10명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는 7월 12일부터 횡단보도 일시정지 의무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의 통행이 우선되는 등 보행자안전 강화조치가 시행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화물차에 부착되는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는 후행 차량의 안내를 위해 후면에 1면, 측면 접근 차량과 화물차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하여 운전석 및 조수석 외부 측면에 1면씩 부착된다.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4월 중순부터 시 산하 화물차를 포함해 서울시 화물차 약 6,000대를 대상으로 화물차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를 배부하여 부착하기로 했다. 시 산하 도로사업소 등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차 226대, CJ대한통운 등 대형물류사 차량 약 1,000대에 우선적으로 부착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성산자동차검사소(마포구 성산동), 상암자동차검사소(마포구 상암동), 구로자동차검사소(구로구 오류동), 노원자동차검사소(노원구 하계동), 강남자동차검사소(강남구 율현동), 성동자동차검사소(성동구 송정동) 등 서울 관내 6개 자동차검사소에서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를 배포 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02-309-5000)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향후 공단은 서울 시내 트럭터미널, 농수산물도매센터 등 주요 화물집결지에서도 수시로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를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4월부터 교차로 내 우회전 방법 및 신호 위반 등 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 계도 및 단속을 하고 있고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 배포도 병행할 예정이다. 31개 경찰서를 통해서 관내 화물차 집결지 방문 계도 및 법규위반 단속 시에 사각지대 주의 스티커를 배포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에 따르면, 화물차의 경우 사각지대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넓게 발생하며 일반 승용차에 없는 전방 사각지대도 1~2미터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승용차의 경우 후측면 사각지대가 운전자 쪽은 10°, 조수석 측은 30°이나 2.5톤 화물차의 경우에는 각각 30°, 40°에 이르고 일반승용차에는 없는 전방 사각지대가 1미터 발생한다. 특히, 5톤 화물차의 전방 사각지대는 약 2m로 운전석에서 신장 1m 내외의 어린이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배중철 서울본부장은 “화물차는 차체가 높고, 시야가 트여서 사각지대가 없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차체가 크고 높아질수록 전방 사각지대는 더욱 넓어진다”며 “특히, 신호대기 등으로 멈췄다 출발할 때 보행자를 못보고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 강진동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안전 선진국인 프랑스는 2021년부터 3.5톤 이상 모든 대형차(화물차, 버스, 캠핑카 등)에 사각지대 주의 경고물 부착을 의무화했다”며 “시는 화물차에 이어 향후 관계 기관과 버스,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 등 사각지대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다른 차종에도 캠페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대형차에 보행자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장치의 부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