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김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을)은 여의도 비전 12차 연속토론회(이하 여의비전토론회)의 상반기를 결산하면서 “여의도의 다음 50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5회에 걸쳐 개최된 여의비전토론회는 ▲국회의사당 부지활용 ▲국제학교 ▲여의도금융특구 ▲서여의도 고도제한 ▲한강수상스포츠 등의 주제를 다뤘다. 매회 토론회에는 각 주제에 관심있는 최대 100여명의 여의도 주민들과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여의도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민석 의원은 “국회 이전이 진행되고 있고 그동안 막혀있던 재건축이 진도가 나가고 있다. 지금 여의도의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여의비전토론회의 목적을 설명했다.
한국전쟁 당시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여의도는 1960년대 후반, 정치・행정・ 미디어의 중심의 신도시로 계획돼 현재 약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의 ‘여의도 계획’이 기초가 됐는데, 당시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는 미래지향적인 직주통합의 도시였다.
김 의원은 “여의도의 다음 50년을 위한 계획이 없이 단지별 재건축, 서울시의 금융특구계획, 국회의 세종 이전이 각기 따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50년을 위한 계획은 한 두명의 구상이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여의비전토론회가 지향할 방향을 제시했다.
상반기에 다뤄진 여러 주제들 중에서 서여의도 고도제한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서여의도 지역은 국회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지구로 지정되고 건물의 높이가 55m 또는 65m로 제한되고 있다. 과거 수 차례 고도제한의 완화를 위해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이 국회사무처에 의견을 의뢰했지만, 국회사무처에서는 통합방위계획 등을 이유로 현행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민석 의원실에서는 여의비전토론회에서 논의 결과를 토대로 국회사무처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사무처와도 현재의 고도제한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서울시와 영등포구청과도 관련해서 의사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학교와 관련된 관심도 계속된다. 국제학교 또는 외국인학교는 국제도시로서의 여의도를 위한 생활 환경이라는 측면과 여의도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법률과 부지라는 두 가지 고민이 있다”라며 김민석 의원은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금융중심지법 개정안에는 여의도에도 송도와 제주처럼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만 여러 부처들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아서 통과가 쉽지 않다.
부지확보와 관련해서 김 의원은 “금융특구를 추진하는 서울시와 국제학교 관련 공약을 발표했던 영등포구청에서 부지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에서도 부지만 확보된다면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여의도에 외국인학교 설치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여의도는 금융중심지법에 따라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주민 및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취약한 상황이다.
김민석 의원은 “여의도가 어떻게 되느냐는 단지 영등포구의 문제나, 서울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경제가 금융산업을 기반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가라는 국가의 미래경제와 직결된 전략적 이슈”라며 여의도의 금융산업에 대한 정책이 산업은행 부산이전처럼 단순한 균형발전 논리에 휩싸이는 것을 경계했다.
현재, 김 의원은 여의도에 금융관련 신설 법인들에게 법인세 감면을 적용하는 조세특례법을 발의한 상태이다.
여의비전토론회는 9월에 다시 재개된다.
김민석 의원은 “전반기에는 금융특구, 한강, 국회이전 등의 하드웨어나 정책적 이슈가 중심이 됐다면, 하반기에는 도서관, 반려동물같은 생활형 이슈가 중심이 된다”며 하반기 여의비전토론회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
김 의원은 “저는 여의도 주민들을 믿는다. 여의도에 대한 토론이 서울시, 대한민국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는 공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이해를 공유하고 계실 것”이라며 여의비전토론회의 취지를 다시 강조했다. “여의비전토론회는 성과를내야 합니다. 여의도에서 실험한 포맷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제 신길동과 대림동 주민들과 만날 계획”이라며 여의비전토론회의 상반기 성과에 대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