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은 오후 시간에 피해 아동의 집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아동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경찰청은 28일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 성폭력 피해자 1만129명을 대상으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1만129명 가운데 유아와 초등학생 등 아동성폭력 피하자는 1468명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1404명, 고등학생은 1078명, 무직청소년은 558명, 대학생은 727명, 성인은 4894명으로 집계됐다.
아동 성폭력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유아 54.7%·초등학생 44.9%)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유아 26.6%·초등학생 23.1%)에서 주로 성폭력을 당했다.
지인(유아 50.0%·초등학생 54.1%)에 의해 발생되는 성폭행이 증가하고 있으며, 몸만지기(유아 69.1%·초등학생 48.3%) 등 강제추행의 형태로 성폭력이 이뤄졌다.
최근 조두순 사건과 같은 화장실에서의 성폭력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인 경우에는 성인에 비해 2회 이상 지속적·반복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은 원스톱센터에서 지원한 사건을 중심으로 특성을 정밀 분석해 치안 시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현재 18개 시·도에 있는 원스톱센터를 관계부처와 협조해 36개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원스톱지원센터는 상담소 등 여러 곳을 전전하거나 조사 과정에서 받게 되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만들어졌다. 전국 종합·대학병원에 설치돼 있다.
여성경찰관·상담사·간호사 등이 수사·상담·의료·법률 지원의 원스톱 서비스를 연중무휴로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부산, 경북, 울산, 강원, 충북, 전북, 인천, 대구, 충남, 경기, 경남, 제주, 전남 등 1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