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이 줄어들면서 현재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가 약 12만명에 이르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일, 올해 1∼6월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9,302건, 폐업 5,822건, 휴업 421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폐업은 반기별로 2002년 상반기 5,153건 이래 1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확인됐다.
공인중개업소 폐업은 2018년 상반기 8,211건 이후 매 반기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 5천건대로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도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은 지난해 1만2,773건으로, 2002년 1,794건 이후 18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개업은 전년 1만6,916건에서 1만7,561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개업은 늘고 폐업은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7,73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말 11만1,016명 대비 6개월 새 6,722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 추세로는 공인중개사제도가 도입된 1983년 이후 연간 기준 개업공인중개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2002년 9,240명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접수를 마감한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인 40만8,492명이 몰렸다. 지난해 34만3,011명보다 6만5,481명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며 중개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930만원으로, 중개수수료는 이 구간 현행 상한 요율인 0.9%를 적용해 998만원에 달한다. 이를 매도자와 매수자에게 모두 받으면 2천만원 수준이다.
또, 작년에는 집값이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주택거래량도 12만9,305건으로 정부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를 기록하면서 올해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중개수수료 요율 체계 개편과 더불어 공인중개사 시험 방식을 절대평가(1·2차)에서 2차를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수급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심의를 거쳐 선발 예정 인원을 정부가 정하겠다는 것이다.
중개수수료 개편에 반대하는 중개업계도 합격 인원 설정에 대한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소 합격 인원 선발제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다만 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