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이 오는 7일부터 6월 6일까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전시, 공연 등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이번 봄 페스티벌은 지난 1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문래예술공장으로서는 대중과 예술로 소통하려는 첫 몸짓이다.
특히 이번 문래예술공장의 싹 프로젝트는 특이하게도 예술가들을 지원하거나 전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조성됐던 공간들, 즉 공연장(박스씨어터), 공동작업실(스튜디오 M30), 영상편집실을 제외한 곳을 중심으로 펼쳐지게 된다. 1층 로비나 옥상, 3층 카페 등 평소 공연과 상관없던 주변부 공간이 메인 무대로 탈바꿈하는 의외성이라는 재미를 더했다.
페스티벌의 포문을 여는 오는 7일 오후 5시, 1층 로비에서 식물 전시를 시작으로 3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공학을 전공하고 문래창작촌에서 작업하고 있는 아티스트 김재화 외 예술가 5인의 인터렉티브 영상이 틈새공간마다 상영된다. 관객들은 카페라는 친숙한 공간이 여러 사람의 의도치 않은 움직임으로 변형되고 재탄생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3층 포켓갤러리에는 설치예술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진예술가 최문석씨의 신작이 펼쳐진다. 철 조각의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움직임을 이용한 작품은 현실의 나른함을 위트 있게 전달한다.
이밖에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8일 4시에는 3층 카페가 있는 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활동하고 있는 홍대 라이브씬의 기대주, 모던락과 펑크에 기반을 둔 4인조 신생밴드 굿바이모닝의 열정적인 공연도 펼쳐진다.
15일 7시, 16일 3시 양일간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씨어터에서 무료로 상연되는 ‘오싹한 식탁’은 소리 연구회 간장공장공장장의 실험극이다. 연극의 거장 4인들의 작품을 재구성해 새롭게 만든 창작작품인 오싹한 식탁은 기존 연극의 형식을 따르지 않은 독특한 형식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이 당당하게 관객 앞에서 직접 대본을 들고 나와 읽음으로써 배우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연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배우 연기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무대 한 쪽에 자리잡은 효과음 테이블에서는 배우가 직접 현장의 소리를 연출해내는 것을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기존 연극의 식상하고 흔한 형식에 질린 관객이라면 문래예술공장으로 향하자. 인간이 보여주는 소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극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장남선 주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