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상으로 서너달 남짓한 겨울이 길게만 느껴지는 것은 무채색의 겨울을 넘어선 연둣빛의 봄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봄에 살곰살곰 피어나는 야생화들과 여린 초록빛의 풀밭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봄이 주는 선물이다.
곰배령(강원도 인제)
봄이 오면 곰배령에는 깊은 산속에서만 발견된다는 금강초롱 등 이름도 낯선 야생화들이 피어난다. 숨겨진 원시림처럼 곰배령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순수한 모습이어서 더욱 더 아름답다. 곰배령은 경사가 완만하여 할머니들도 장을 보러 넘어 다니던 길이라고 한다. 때문에 가족단위의 트레킹 코스로 선택할만하다. 곰배령이라는 지명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²(5만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해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산림유전자원 보존지역이므로 산불강조기간 중에는 입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해마다 약 7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문의 :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3-8166
청산도(전남 완도)
청산도는 전남 완도항에서 약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동쪽으로 거문도, 서쪽으로 소안도, 남쪽으로 제주도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유인도 5개소 무인도 9개소의 부속 도서가 있다. 유인도, 무인도 모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워서 옛날부터 청산 여수라 했다.
청산도와 여서도의 지명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청산도에는 해수욕장이 세 군데 있다. 그 중에서도 지리해수욕장에는 수령이 200년 이상이나 된 곰솔 800여 그루가 백사장을 따라 길게 숲을 이루고 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걷기에 좋다.
문의 :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114
도마령(충북 영동)
도마령은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영동읍내에서 도마령을 넘는 길은 두 개. 영동읍에서 무주 쪽으로 가다가 양강면을 지나 용화면을 거쳐 조동리로 가는 길이 있고, 4번 도로를 타고 추풍령, 김천 쪽으로 가다가 49번 도로를 만나 무주, 용화 방향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도마령을 중심으로 주변에 천만산, 각호산, 민주지산 등이 있다. 이들 모두 1000미터 안팎의 높이다. 그 사이를 비집고 산을 넘는 길이 바로 도마령이다.
문의 : 영동군청 문화체육과 043)740-3206
울릉도(경북 울릉)
울릉도는 4~5월 즈음, 큰두루미꽃, 주름제비란 등의 야생화가 피어나고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봄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도동-성인봉-나리분지-추산-태하등대-천부-와달리 옛길-해안로를 걷기 코스로 잡으면 좋을 듯싶다.
와달리 옛길 등 온전히 봄 섬 위를 걸으면 이미 마음 속은 봄으로 가득 찬다. 굳이 트레킹이 아니어도 둘러만 보아도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섬 울릉도는 이 봄, 추억 만들기에 좋은 여행지가 될 듯싶다.
문의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1-2191
대관령옛길 등산로(강원 강릉)
대관령은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의 령으로 높이 832m, 길이가 13km나 된다. 대관령 옛길은 령의 중간에 위치한 반정(半程)에서 내려가는 코스와 대관령박물관이나 가마골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내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50분 정도이며 올라가는 데는 2시간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옛길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로 등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문의 : 강릉시 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고모산성 영남대로 옛길(경북 문경)
고모산성 영남대로 옛길은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의 소원과 집념이 느껴지는 관광지다. 고모산성은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모두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진남문을 지나 성벽 안쪽으로 가면 최근 복원한 주막거리가 있다. 고모산성을 중심으로 주변에 고부산성, 마고산성, 희양산성, 조령산성 등 많은 산성이 위치하고 있으며 연이어 있는 영남대로의 험로인 토끼비리와 함께 자주 이야기되고 있다.
문의 : 문경시청 054)552-3210
하늘재 트레킹(충북 충주)
현재 하늘재로 알려진 월악산국립공원의 고갯길은 지난 1970년대에 농로로 새로 개설한 것으로 도랑 너머 오솔길이 진짜 하늘재라는 것.
월악산국립공원 측은 월악산 자연생태를 직접 보며 역사를 설명해주고 문화재 화판 등을 설치해 주변 문화유적과 함께 설명할 방침이기도 하다. 충청북도가 선정한 충청북도 자연환경명소 100선 중 하나로도 선정된 하늘재는 청정자연 위를 걸을 수 있는 예스러운 고갯길이다.
문의 : 월악산관리사무소 043)653-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