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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간극장', 93세 ‘봄처녀’ 시어머니와 ‘옥구슬’ 며느리의 고부 일기

  • 등록 2020.02.17 11:24:44

 

 

[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전남 곡성에는 93세 ‘봄처녀’ 이순복 할머니와 ‘옥구슬’ 황귀옥 며느리가 산다. 4년 전, 늦은 나이에 연필을 잡아 시 쓰기를 시작한 그녀들. ‘봄처녀’와 ‘옥구슬’은 시를 쓸 때 쓰는 필명이다.

순복 할머니는 17세에 시집와서 아들 정동신(74) 씨를 낳았다. 하지만 아들 돌도 안 지나 남편을 잃었다. 그때 할머니의 나이, 고작 스물두 살이었다. 곁방살이가 낸 불에 재산까지 홀라당 타버리고 아들과 둘만 남겨진 순복 할머니. 아들만 보고 악착같이 버티고 살았다. 그렇게 어느덧 훌쩍 자란 아들이 며느리를 데리고 왔다. 바로 황귀옥(69) 씨다. 아들과 단둘이서만 살던 지난날. 집에 들어온 갓 스무 살인 어린 며느리가 꼭 딸 같고 반가웠다. 마을에서는 유명했던 순복 할머니의 며느리 사랑. 그런 아들 부부가 4남매를 낳았을 때는 또 얼마나 행복했던지. 마치 지난 세월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며느리 황귀옥(69) 씨는 스무 살에 곡성으로 시집 왔다. 남편 동신 씨와 3년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펜팔로 연애하다 딱 세 번 만나보고 결혼을 결심했다. 아직까지 그 편지들을 전부 보관하고 있는 낭만을 간직한 부부다. 부부는 양잠부터 축산, 농원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크게 지었던 관광농원은 처음에는 성공적으로 시작했지만, 끝에는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귀옥 씨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그 곁에는 항상 시어머니가 있었다.

어느덧 50여 년을 함께한 고부. 서로 애틋해 처음 보는 이들은 엄마와 딸로 오해할 정도다. 굴곡진 생을 살아오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아픔이었던 과거를 글로 풀어내기 시작한 그녀들. 시에 응어리를 털어놓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봄처녀’와 ‘옥구슬’ 두 여자의 삶이 詩가 되는 순간 이었다.

아픈 시기를 함께 견디고 극복한 고부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는데. 바로 4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떠났던 순복 할머니의 손주들이 곡성으로 돌아오고, 증손주들까지 불어났다. 복작복작하고 웃음이 가득한 집안, 곡성 대가족의 설은 특별하다. 설이 되면 식구가 많은 덕에 음식도 어마어마한데, 증손자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거든다. 그 속에서 이런저런 수다 꽃을 피우는 가족들. 함께 해온 세월만큼 할 이야기도 산더미다.

4대 가족의 시 발표회가 열렸다. 설을 맞아 ‘가족’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온 가족들. 귀옥 씨는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려 시어머니에 대해 쓰고, 아들 동신 씨도 어머니에게 평소 말하지 못했던 말들을 시에 담았다. 그들의 속마음을 들은 순복 할머니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 시를 만나 더 끈끈해지는데... 애틋하고도 유쾌한 그 들의 나날을 들여다본 인간극장은 2월 17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됐다.

영등포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EK보육경영연구소와 업무협약

[영등포신문=이민경 시민기자] 영등포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회장 김지현)와 EK보육경영연구소(대표 성기홍)는 지난 9일, EK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연합회 김지현 회장, 유현아 부회장, 박주원 기획부장, 김종호 감사, 정향 1지구장과 김경자 4지구장, EK보육경영연구소 성기홍 대표를 비롯한 ES본부 대외협력팀 관계자가 함께했다. 김지현 회장은 “EK그룹에서 한 구를 대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EK보육경영연구소에서 특별히 영등포민간어린이집연합회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려운 보육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등포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비록 양적으로는 약간 위축됐지만 질적으로는 준비된 우수한 기관이라 자부한다. 앞으로 서로 협약된 내용들을 잘 지키고 상호 노력하며 더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기홍 대표는 “유보통합 등 힘든 시기에 준비된 영등포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분들을 뵈니 든든하다. 저희 키드키즈와 함께 하면 준비하는데 더 큰 경쟁력을 갖추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가치 있는 일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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